요즘 회사에서 컴퓨터를 쓰다 보면 “EDR 설치하셨나요?” “알약 백신으로 검사해주세요” 같은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. 다 비슷한 보안 프로그램 같지만, 사실 역할과 기능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. 이 글에서는 이전에 봤던 EDR(Endpoint Detection & Response)과 알약 백신(일반 백신 프로그램)의 차이를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보려 합니다.
알약 백신: 감기약처럼, ‘이미 알려진’ 악성코드 잡기
알약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료 백신 프로그램이에요. 컴퓨터에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 검사하고, 있으면 삭제하거나 격리해줍니다.
쉽게 말하면, 감기약처럼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(악성코드)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역할이에요.
- 장점: 가볍고 사용법이 쉬워요.
- 한계: 새로운(신종) 공격이나, 교묘하게 숨어 있는 공격은 놓칠 수 있어요.
즉, 알약 백신은 **정해진 바이러스 목록(시그니처)**을 기준으로 위협을 탐지하기 때문에, 리스트에 없는 새로운 해킹 기술에는 무방비일 수 있어요.
또한 대부분의 백신은 사용자가 직접 검사 버튼을 눌러야 하거나, 예약 검사를 설정해두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보다는 사후 대처에 가깝습니다.
EDR: CCTV처럼, ‘행동’을 감시하고 대응까지!
EDR은 ‘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’의 약자입니다. 번역하면 ‘단말기(PC, 노트북 등)에서 일어나는 이상 행동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’이에요.
CCTV에 비유하면, 단순히 범인을 얼굴로 식별하는 게 아니라,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기록하고, 수상하면 실시간으로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이죠.
- 장점: 악성코드가 없어도, 수상한 행동(예: 파일 무단 암호화, 갑작스런 네트워크 접속 시도 등)을 포착할 수 있어요.
- 예시: 어떤 파일이 갑자기 수백 개의 문서를 암호화하려고 하면 랜섬웨어 의심으로 경고하고 차단할 수 있어요.
- 기능: 탐지 + 분석 + 대응까지!
특히 요즘은 랜섬웨어처럼 빠르게 퍼지는 공격이 많아지면서, EDR이 점점 필수로 자리잡고 있어요. 단순히 ‘악성코드 잡기’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, 공격자가 남긴 흔적을 분석하고 나중에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.
EDR은 알림만 주는 게 아니라, 관리자가 원격으로 감염된 PC를 격리하거나 공격을 차단하는 액션까지 가능하게 도와줘요.
차이 정리: 백신 vs EDR
항목 | 알약 백신 | EDR |
---|---|---|
주요 기능 | 악성코드 탐지 및 치료 | 이상 행동 탐지, 분석, 대응 |
탐지 방식 | 알려진 악성코드 목록 기반 | 행위 기반, 실시간 모니터링 |
대응 수준 | 치료 또는 격리 | 차단, 분석, 추적, 복구 지원 |
사용 대상 | 일반 사용자도 사용 가능 | 주로 기업에서 사용 |
예시 | 알약, V3, Avast 등 | 카스퍼스키 EDR, 안랩 EDR, CrowdStrike 등 |
정리하며
알약 백신은 기본적인 보호막, EDR은 고급 보안 감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.
일반 사용자라면 백신만으로도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지만, 기업이나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환경에서는 EDR이 반드시 필요해요.
게다가 요즘은 알약처럼 친숙한 백신 프로그램들도 EDR-lite 기능을 조금씩 추가하고 있어서, 둘이 완전히 동떨어진 개념이라기보다는 서로 보완하며 발전해나가고 있어요.
보안을 강화하려면 백신 + EDR의 조합이 가장 효과적이며, 거기에 사용자의 보안 인식까지 더해진다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.